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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국토와 환경보살을 향한 힘찬 발걸음

드디어 4대강 6개 수문이 일제히 열렸다

등록일 17-06-01 15:46 | 조회 8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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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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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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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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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금강 공주보의 수문이 열렸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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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금강 공주보의 수문이 열렸다. ⓒ 김종술


[2신 : 1일 오후 2시 44분]
'드디어' 수문이 열렸다

"쏴~"

1일 오후 2시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수문이 열렸다. 수문이 열리자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갇혀있던 물들이 쏟아져 내렸다. 강정보에는 '우리는 똥물이 아니라 맑은 강물을 원한다'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이 나붙었다.

이날 4대강 댐 6개 수문이 동시에 열렸다. 강정고령보를 포함해 낙동강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했지만, 국토부와 환경부는 개방수위만을 조정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1.25m, 달성보는 0.5m, 합천창녕보는 1m, 창녕함안보는 0.2m, 금강 공주보는 0.2m, 영산강 죽산보는 1m 수위를 낮추는 것이다.

낙동강 강정고령보 현장을 취재하는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 정수근 기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4대강 수문 개방 의지와 4대강 사업 감사에 대해 환영을 하지만 국토부와 환경부의 소극적 조치로는 녹조 등 수질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고 우려했다.

(* 자세한 기사 이어집니다.)

[1신 : 1일 오전 10시 3분]
"녹조 끼고 바닥에는 펄,낙동강은 거대한 시궁창"
 



시궁창에서 건진 통발 같다. 전에는 물 반 모래 반, 물 반 고기 반인 곳이었다. 절경이었다. 배를 타고 나가 이곳에서 25년간 물고기를 잡았던 김길득씨(59)가 일주일 동안 물속에 쳐놓은 통발을 올리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물에 잔뜩 묻어있는 펄에서 풍기는 냄새였다. 통발을 배 위로 다 들어 올리자 그물 끝자락에 물고기 몇 마리 파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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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 김길득씨가 낙동강에서 시궁창 냄새나는 빈 통발을 꺼낸 뒤 황망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외래종인 블루길과 배스뿐이네. 새끼 붕어 한 두 마리 있는데... 이건 팔지도 못합니다."

김씨가 건져 올린 두 번째 통발도 마찬가지였다. 6~7마리의 블루길과 배스, 그리고 새끼 잉어 한 마리였다. 그는 통발을 걷지 않고 물속에 도로 집어넣었다. 통발에 묻혀 올라왔던 배 위의 펄에선 여전히 시궁창 냄새가 진동했다. 그걸 물로 씻어내며 김씨가 한마디 했다.

"전에는 통발 한 개 올리면 70~80kg도 올라왔어요. 하루에 많으면 쏘가리 40~50마리, 빠가사리 100kg 정도 잡았죠. 민물장어랑 메기도 잘 잡혔습니다. 하루에 200만 원 벌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한 달에 많이 잡으면 쏘가리 5~6마리 올라옵니다. 9만 원 정도죠."     

오늘(1일) 오후부터 4대강 16개 댐 중 6개의 수문이 열린다. 낙동강에서는 창녕함안보, 합천창녕보, 달성보, 강정고령보 등 4개가 수문 개방 대상이다. 하지만 수문을 열기 하루 전날인 31일 낙동강에서 만난 어부들은 전혀 반가워하지 않았다. 수문 개방에서 제외된 칠곡보 상류 쪽에서 물고기를 잡는 구미 내수면 어업협동조합 사람들이다.

이날 구미보와 칠곡보 사이의 선착장에서 만난 3명의 어부는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을 보자마자 분통을 터트렸다. 강물은 썩어가는 데 이번 수문개방 조치에서 제외됐고, 구미시가 이들의 어장에 수상스포츠 레저시설과 동력 면허 시험장까지 허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이에 탄원서를 들고 구미시에 항의하러 갔다가 공무원의 고압적 자세에 화가 난 것이다. 

"고기는 안 잡히는 데 수상스키를 타고 강물을 휘젓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밉니다."

이경모씨(61)는 4대강 독립군 정수근 기자와 마주 앉자마자 얼굴을 붉혔다. 그는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시즌이 되면 매일 통발을 걷었는데, 지금은 기름값도 안 나와서 1주일에 한 번씩 걷고 있다"면서 "시궁창 냄새가 나는 통발 속에 올라오는 건 온통 블루길과 배스뿐이며, 가끔 잡히는 새끼붕어 비닐 속에서 실지렁이가 붙어 나온다"고 말했다.

실지렁이는 환경부가 정한 최악 수질 등급 4급수 지표종이다. 이들의 어장 바로 위쪽인 구미보 하류에 영남인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취수장이 있는데 이곳의 물도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옆에 있던 어부 김대희씨(58)도 거들었다. 

"물고기들은 풀과 모래 속에 알을 낳습니다. 4대강 사업 때 강바닥을 죄다 파놓았으니 산란처가 없어졌죠. 깊은 곳은 12m나 됩니다. 시궁창 냄새가 나는 펄이 강바닥에 2m 정도 쌓였습니다. 그나마 수심이 얕은 곳에 물고기들이 알을 낳으면 블루길과 누치가 자 잡아먹습니다. 흐르는 물에 사는 물고기 어종은 씨가 말랐고, 호수에나 사는 물고기들이 대부분이고, 블루길이 90% 이상 차지할 겁니다. 그야말로 최악 생태계입니다."

이경모씨는 최근 4대강 수문 개방 결정 이후에 보수언론들이 내보내는 가뭄 걱정 보도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4대강 사업을 할 때 지하수위가 낮아지니까 농민들에게 지원금을 주고 지하수 관정을 깊게 팠습니다. 지금도 물이 펑펑 나옵니다. 칠곡보를 막기 전에 이곳은 물 반 모래 반인 지역이었고, 수심이 1~2m 정도 됐습니다. 그때에도 이곳 농민들은 별로 물 걱정이 없었습니다. 이토록 많은 썩은 물을 어디다 씁니까? 강물 위에서는 여름 내내 녹조가 끼고, 강바닥에는 펄이 계속 쌓이고 있습니다. 여긴 거대한 시궁창입니다."

4대강 독립군은 김길득씨의 배를 탔다. 구미보 하류 지점에서 칠곡보 쪽으로 10여 분을 달렸더니 지천과의 합수부가 나왔다. 통발 앞에서 배를 세우자 비가 내리는 듯이 수면에 포물선을 그리며 올라오는 수많은 기포들이 눈에 들어왔다. 물속 펄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그가 끌어올린 통발은 그 펄 속에 잠겨있었다.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시궁창 냄새가 사방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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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에서 고사한 버드나무 군락지. 4대강 사업 이전에 이곳은 황금어장이었다. ⓒ 오마이뉴스


그는 배스와 블루길을 그냥 놔둔 채 통발을 물속에 다시 집어넣은 뒤 버드나무 군락지로 향했다. 전에는 황금어장이었던 곳이다. 버드나무 가지들이 물 밖으로 고개만 내민 채 하얗게 죽어있다. 괴기스러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칠곡보에 가둔 물 때문에 버드나무들이 온통 수장됐다.    

"여기가 쓰레기장도 아니고, 강을 살린다면서 대체 무슨 짓을 한 겁니까? 통발을 올리면 먹지도 못하는 외래종뿐입니다. 해운대 백사장은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고운 모래사장이 있던 곳인데, 시궁창 펄만 쌓여갑니다. 여길 공개하면 그나마 잡히는 물고기도 못 팔아먹습니다. 오늘 최초로 공개하는 겁니다. 더 이상 고기를 안 잡아도 좋습니다. 이 물을 취수하는 대구 구미 사람들이라도 좋은 물을 먹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오늘(1일) 오후 2시에 낙동강에 세운 8개의 4대강 댐 중 4개가 열린다. 아니, 사실상 수위만 살짝 낮춘다. 국토부와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창녕함안보는 수문을 열어 수위 20cm, 합천창녕보 1m, 달성보는 50cm, 강정고령보는 1.25m의 수위를 낮춘다. 이 정도 수위를 내리면 수질이 개선될 것 같지 않지만, 칠곡보와 구미보 등은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때와 변한 게 없다.  

4대강 독립군은 1일 수문개방 현장도 취재해서 기사와 페이스북으로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